한식 밥상에서 되찾는 ‘중장년 여성의 노동력’ 향한 존경
작성일 26-04-14 15:51본문
구성 자체는 익숙하다. 평범한 시민에게 식사를 요청하고 대접받는 구성은 한때 인기를 끌었던 <한끼줍쇼>(JTBC)를 떠올리게 하고, 그 과정에서 주고받는 대화나 일상의 정겨운 풍경은 초창기 <유퀴즈 온 더 블록>(tvN)의 향수를 자극하며, 활기찬 시장의 제철 식재료와 상인들의 넉살은 <생생정보통>(KBS), <여섯 시 내 고향>(KBS)과 닮았다. 매 회차에는 친숙한 한식들, 제철 음식들이 등장한다(최근 화의 음식은 봄나물 비빔밥이다). 그래서인지 <윤남노포>의 구독자는 진행자 윤남노를 놀리는 농담을 따서 “생생돼지통통”, “여섯 시 돼고향” 등의 다양한 별명을 붙인다. 기존의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윤남노포>만의 매력은 백반 한 상과 같다. 따뜻하고, 구수하며, 달고 짠 맛과 맵고 쓴 맛이 공존한다. 세련되지 않아도 편안하고 정겹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윤남노포>에서 손맛 장인을 찾아다니는 윤남노는 대부분 중장년 여성을 섭외 대상으로 삼고 “어머니”라고 부르며 다가간다. 청소년이나 아동을 만나도 “어머니 손맛 좋으시냐?”라고 묻는다. 요즘 같은 때(?) 확실히, 촌스럽다. 자동인형처럼 줄줄 외치고 싶을 수도 있다. 여성을 가족의 구성원으로만 환원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며, 요리를 여성의 일로 국한하는 사고방식은 성차별적입니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실제로 현장에서 윤남노가 만나는 중장년 여성들의 활력과 매력이 이런 반사적인 반응을 가볍게 제압한다. 어머니라고 불리는 순간 무장해제 되면서, 순식간에 윤남노에게 통통하다거나 살이 왜 이렇게 쪘냐고 구박한다. 세간의 기준으로는 무례하지만, 명백히 애정을 담아서. “네가 나를 (가족주의와 성별 고정관념에 따르되 친근하게) 어머니라고 부른다면, 나는 너에게 (외모지상주의와 신체 비하의 의미지만 귀엽다는 뜻의) 호칭을 돌려줄게.” 이게 바로…맞다이?
중장년 여성을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은 분명 완벽하지 않은 호칭이고 과체중인 사람에게 살 이야기를 하는 것 또한 옳지 않다. 그렇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그 언행이 주고받는 사람들 사이의 애정과 존중으로 통한다. 선생님이라는 세련되고 중립적인 호칭보다 어머니라는 부름에 더 익숙하고 또 정을 느끼는 여성들이 거침없이 윤남노의 뱃살을 지적한다. 중장년 여성들의 몸 지적에 이골이 났다면 조금 식은땀이 흐르는 장면이지만, 하는 사람도 받아들이는 사람도 잘 먹는다는 감탄이나 귀엽다는 표현 대신 쓰고 있음이 느껴진다. 즉 단어의 의미가 관계 속에서 재맥락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장면이 가능한 데에는 진행자로서 윤남노의 역량도 한몫한다. <흑백요리사> 때까지만 해도 인상이 나쁘다는 말을 주로 들었던 윤남노는 여러 방송에서 귀여움받으며 문자 그대로 ‘얼굴이 폈다’. 그는 통통한 몸과 먹성을 내세우며 사람들의 호감을 사고,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도 친숙하고 편안하게 대화를 이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방송을 뽑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시민 처지에서도 갑자기 집을 공개하면서 유명한 쉐프 앞에서 요리해야 하니 기획 자체는 여러모로 부담스럽다. 실제로 종일 시장을 돌아다니지만 결국 섭외에 실패하는 날도 있다. 그런 날에도 윤남노를 통해 만나는 시장의 광경들은 재미를 보장한다.
손맛 장인을 대부분 중장년 여성으로 생각하고 다가가기에, <윤남노포>는 현존하는 콘텐츠 중 매우 드물게도 평범한 시민, 심지어 중장년층과 여성이 중심이다. 평범한 일상과 꾸밈없는 반응이 애청자들을 끌어들인다. 인터뷰 대상이거나 요리를 해주는 중장년층 여성들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선뜻 다가와 손을 잡고 반기다가도 누군지는 모르고, 거침없이 먹을 것을 건네면서 ‘셀프’라고 부르고, 모바일 게임에 푹 빠져 있기도 하고, 오토바이로 전국을 누비기도 했으며, 무심하게 남노가 먹은 것을 결제하고 가버리거나, 앵무새를 어깨에 얹은 채 산책하다가 아들을 잃은 뒤 오랫동안 상심에 빠졌던 과거를 덤덤하게 털어놓기도 한다. 요리를 뚝딱뚝딱 잘하는 출연자가 있는가 하면, 계속해서 엄마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거나 아예 엄마가 등장해서 도와줄 만큼 요리에는 아직 조금 서툰 출연자가 있다. 아들 같다며 예뻐하다가도 같이 밥 먹자는 말에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며 쌩 가버리고, 촬영 스태프들이 먹을 것까지 챙기면서 호방하게 카메라 내가 들어줄게 외친다. 세상이 만들어놓은 ‘아줌마’라는 틀에 적당히 부합하고 또 이리저리 삐져나오는 여성들이 이렇게 정겹게, 이토록 제멋대로 존재하는 장면을 잔뜩 볼 수 있다니. 가슴이 뜨끈해진다.
유명한 요리 예능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시장에서 식재료를 볼 때마다 풍부한 정보를 자랑하지만 윤남노는 ‘한식을 잘 모른다’라고 겸양하며 요리를 청한다. 김치를 담가본 적 없다는 말에 중장년층 여성들은 쉐프라면서 김치도 안 담가봤냐고 놀란다. 김장하러 가서는 윤남노의 절반도 안 되는 체구의 여성들이 훨씬 더 능숙하고 활기차게 배추를 다루는 장면이 웃음을 유발한다. <윤남노포>는 그 구성의 특성상, 평범하지만 필수적인 일상의 식탁을 지탱해 온 여성들의 노동력과 내공을 은은하게 조명하고 확실하게 존경을 표하게 된다. 한식이 오랫동안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이유는 거칠게 세 가지다. 근대화 과정에서 자연스레 내재화된 사대주의와 전통에 대한 멸시, 여성 중심의 문화에 대한 존중 부족, 세계화의 과정에서 살짝 빗나간 수요층 조준. 첫 번째 문제에는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한 무시 외에도 한식이 정밀한 계량이나 체계적인 시스템 대신 ‘손맛’과 같은 추상적인 차원을 중시한다는 인식이 포함된다. 두 번째 문제에는 한식이 매우 노동집약적이고, 손맛이라는 표현처럼 숙련도가 중요한데도 ‘밥하는 일’이 여성들의 일로 국한되어 그 중요도나 전문성이 폄하된 역사가 관여한다. 세 번째 문제는 외국인들은 매운맛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근거로, 냄새나는 음식 대신 비빔밥이나 불고기 같은 무난한 한식만 건강식의 이미지로 홍보했던 착오를 뜻한다. 두 번째 문제는 한식이라는 식문화가 여성 노동을 기반으로 형성되었음을 인정하고, 이에 임하는 사람들의 전문성을 존중하는 동시에 요리가 여성의 자연스러운 의무가 아님을 논하는 작업을 요구한다.
한식의 위상이 달라지는 지금, ‘엄마’와 ‘아내’라는 사적인 이름에 가려졌던 요리의 내공을 휘두르는 여성들이 등장하는 <윤남노포>는 귀하다. 또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극소수이지만, 남성 출연자나 남성 청소년이 손맛 장인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요리가 특정 성별만의 의무나 기예가 아니라, 먹는 존재로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일상적으로 한다는 평범한 진실이다. 현재의 삶을 존중하는 것과 다른 실천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은 이렇게 공존할 수 있다. 최근 <윤남노포>는 시장을 돌아다니며 찾는 것 외의 방법으로, 직접 손맛 장인을 제보받아 찾아가는 구성도 추가했다. 어떤 형태든 일상 속 식탁과, 그것을 즐겁게 만들고 나누는 풍경의 창으로서 <윤남노포>가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
1.
현재 우리 삶의 기본 원리는 공리주의이다. 공리주의라는 말 뜻은 공리라는 발음 때문에 종종 오해되곤 한다. 흡사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공리(功利)라는 말은 쓸모(utility)의 옛날식 번역어로서, 그것을 추구하는 힘으로서의 공리주의란 쓸모주의, 소용주의, 유용성주의라고 해야 말의 본래 뜻과 부합한다.
공리주의 시대 부모는 어린 자식들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쓸모란 공동체나 사회를 전제해야 성립하는 개념이다. 자기 자신에게가 아니라 남들에게 유용해야 쓸모 있는 사람이 된다. 그래야 직업을 얻고 사업을 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쓸모 있는 존재가 된다면 훌륭한 일이다. 우리 시대 부모의 또 다른 훈육훈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들킬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 혹은 들킬 수밖에 없으니까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기도 하다. 거짓말은 개인의 신용에 치명적이다. 신용 없는 사람은 사회 생활이 어려워지고 결국 쓸모없는 존재가 된다. 이런 수준에서 본다면, 공리주의의 공리가 ‘공공의 이익’(公利)과 결과적으로 다르지 않게 된다.
공리주의 이념이 작동을 멈추는 지점이 있다. 욕망이나 의지가 사람의 목숨과 관련되어 있을 때가 그렇다. 전쟁이 대표적이다. 공리주의는 사람들이 누리는 행복의 증진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전제되어 있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의 삶이다. 전쟁이라는 수단은 사람들의 고통과 목숨의 투입을 필요로 하며 생명의 소멸을 초래한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공리주의 윤리가 한계에 도달하는 지점이다.
목숨을 바친다 하더라도, 가치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에서는 숭고감이 만들어진다. 이들의 행위는 공리주의 바깥에 있는 것으로서, 좋든 나쁘든 경외심을 자아낸다. 그런데 자기의 행복과 이익 추구에 목숨을 건다면, 게다가 자기 자신의 편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목숨을 희생하게 한다면 어떨까. 전쟁에서 우리가 목격하게 되는 것은 자기 모순으로 파열하는 공리주의, 일그러진 괴물의 형상이다. 속물과 바보 너머의 괴물.
2.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침공을 계기로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광인 모드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우리는 그의 모습에서 그로테스크한 괴물을 본다. 그의 허풍과 속물 근성이 한 개인의 차원이라면 웃고 말 일이다. 그러나 그의 변덕스러운 말 한마디에 국제유가와 환율이 춤을 추고 세계 경제가 출렁인다. 미군 통수권자로서의 결정에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간다. 한 달 넘게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는, 6척의 크루즈선을 포함해 2000척이 넘는 배들의 신음이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온다.
휴전 후에도 여전히 진행되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베이루트에서는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인 황지우가 베이루트의 참상에 대해, “통곡의 벽 안쪽은 그 벽 밖의 통곡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라고 썼던 것은 이미 1980년대의 일인데, 40년이 지난 지금도 베이루트는 폭격을 당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역 깡패 노릇을 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한때 서방 세계의 맹주이자 세계의 경찰을 자처했던 미국은 이제 노골적인 국제 깡패가 되었다. 대체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나. 사업가 트럼프는 어쩌다 이런 괴물이 되었나.
까닭은 자명해 보인다. 속물 사업가가 미국 대통령이라는 권력의 절대반지를 지니게 되었다는 점, 세계 최강 군사력과 행정 권한을 자기 이익을 위해 행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문제다. 미네소타에서는 시민 두 사람이 연방정부 공권력에 의해 공개적으로 사살당했다. 국민 주권이 처형당한 것과 다름없는데도 아직까지 제재가 없다. 또한 타국의 침략과 내정간섭의 배제를 원칙으로 하는 국가 주권의 원칙은 우리 시대의 국제적 자연법에 해당한다. 이란 내부에서 벌어진 시민 학살은 끔찍한 것이지만 그것은 자기 공동체가 감당해야 할 문제이다. 트럼프가 자국의 안위와 무관한 원거리 전쟁을 감행한 것은,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것일 뿐 아니라 국제적 자연법 원리에 대한 전면적 파괴 행위다.
절대반지의 오용 결과는 현재 우리가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적 패권을 얻은 미국은 냉전체제 해체 이후로 명실상부한 유일 패권 국가로 등극해, 도덕적·문화적 헤게모니를 행사해왔다. 트럼프가 노출한 미국의 도덕적 파산은 전쟁 중에도 이미 국제정치 지형의 심각한 변화를 초래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고 있다. 미국은 이제 세계 경찰이라는 압도적 지위에서 하야함으로써, 아시아와 유럽 동맹국들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근대 이후 패권 국가들의 쇠락은, 노동생산성이 금융 자본의 성과를 따라잡지 못할 때 생겨나곤 했다. 거듭되는 전쟁으로 국력을 낭비하고, 금융업의 약 기운에 취해 제조업 혁신이 중단된 것은 영국의 경우였다. 1945년 이후 이제 80년이 넘어가고 있는 미국 패권의 성세도 유사한 길을 가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 앞에 펼쳐지는 트럼프의 광인 모드는 미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증상에 해당한다. 속물과 바보가 겹쳐질 때 괴물은 탄생한다. 배타적 이익 추구의 속물성이 유권자들의 맹목성과 결합할 때 괴물은 이미 잉태되어 있었다.
3.
우리가 트럼프를 비난할 수는 있지만, 그를 선출한 미국 시민들을 비난하기는 어렵다. 우리 역시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사람들인 까닭이다. 대통령의 수준이 그 나라의 수준이라고 미국 체제를 경멸할 수는 있겠다. 윤석열이나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해서 경멸에서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투표 결과에 따르는 정치적 책임은 주권자로서의 국민 전체가 져야 한다. 우리가 미국의 레짐을 경멸하게 되었다는 점에 대해 신기해하지 않아도 된다. 속물과 바보가 겹쳐졌을 때 탄생하는 괴물의 모습과 그에 맞섬으로써 만들어졌던 민주주의 회복력을, 우리는 이미 확인하고 실현한 사람들이다.
속물과 바보는 공리주의 세계의 두 극점에 해당한다. 둘은 각각 이익/지혜와 무지성/올바름을 대표한다. 속물은 자기 이익을 향해, 바보는 그 반대를 향해 가는 것이 기본 속성이다. 이익이 무엇인지를 아는 속물은 영리하고 계산이 빠르다. 우직한 바보는 가슴이 뜨거운 형용사형 인간인 반면, 속물은 각잡기를 좋아하는 명사형 인간이다. 바보가 전사의 심장을 지닌 존재들이라면, 속물의 전형은 차가운 머리를 지닌 합리적인 사업가이다.
속물도 바보도 단순할 수는 없다. 속물은 최소 세 종류가 있다. 자신의 본성을 위장하는 위선적 속물, 감추려 하지 않는 노골적 속물, 자기 본성을 깨닫고 절제하려 하는 현명한 속물. 세 번째 단계에 이르면 속물은 지혜로운 현인으로 고양된다. 바보도 최소 세 종류를 상정할 수 있다. 단순한 바보, 자기의식을 지닌 바보, 자기 본성에 괴로워하면서도 그 길을 회피하지 않는 바보. 세 번째 단계의 바보는 거룩한 존재, 성자가 된다.
현인과 성자는 속물과 바보의 반면들이다. 자기 본성에 대한 응시를 통해 세상의 허실을 터득한 현인은 자기 이익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것이 좀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세상의 이치를 아는 현인-속물은 사람들과 공동체의 좋은 멘토가 될 수 있다.
이익의 반대편을 향해, 손해와 고통과 죽음을 향해 가는 사람들의 거룩함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자. 예수가 그 상징의 정점에 있으나, 그의 이름을 참칭하는 사기꾼들과 충동의 윤리를 오인하는 광인들이 세상에 커다란 해악을 끼치고 있는 형국이다.
궁극적인 단계에 도달하면 바보-성자와 속물-현인은 한 몸이 되지만, 낮은 단계에서 결합하는 속물의 영혼과 바보의 몸은 다양한 괴물 탄생의 묘판이 된다. 이익의 축적으로 막아낼 수 없는 공허와 불안이 속물과 바보를 괴물로 만든다. 트럼프와 네타냐후에게서 보듯이, 힘을 가진 괴물이 제멋대로 날뛰는 것은 세계의 행복에 치명적이다. 우리 시대 윤리 기준의 최종 보스는 사람의 목숨이다. 까닭없이 그것을 빼앗겠다고 덤비면 어떤 도덕률도 이념도 감당할 수 없다. 나라 안팎에서 다양하게 출현하는 괴물의 모습을 목격하는 나날들이다. 바라건대,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하루바삐 평화가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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